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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현금을 주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을 텐데, 굳이 선물을 바라는 이유가 뭐지”

책 <아주 경제적인 하루> 속 가상의 인물 ‘안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퇴근을 서두른다. 오늘이 아내의 생일임에도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 부랴부랴 도착한 백화점에서 이곳저곳을 살펴봤지만 어떤 선물을 사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안경제는 차라리 아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현금을 주고 싶은데, 아내는 현금이 아닌 선물을 바란다.

누군가의 생일선물과 관련한 고민은 비단 안경제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아주 경제적인 하루>에서 안경제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저자 박정호는 현금이 아닌 선물을 하는 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저자에 따르면 현금보다 선물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훨씬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선물을 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했다는 점을 드러낼 수 있 는데다가, 받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는지를 선물을 통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인이 스쳐 지나가면서 한 말을 기억했다가 선물하는 것과 단순히 현금을 주는 것은 받는 이로 하여금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선물에 이어 안경제는 또 궁금증이 생겼다. 자동차 홀짝제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게 된 안경제는 ‘요일제’에서 ‘홀짝제’로 변경된 게 더 효율적인지 의문이 들었다. 또 신규 매장 입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왜 본부장이 경쟁사와 인접한 곳에 매장을 오픈하려고 하는지, 사내 규칙을 만드는데 왜 경제학자를 부르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 같은 안경제의 의문과 고민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생각해볼 법한 문제들이다. 이에 저자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경제 원리들을 쉽게 설명한다. 그는 직장, 은행, 시장 등에서 모른다는 이유로 우유부단해지지 않도록 일상에서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들에 적절한 도구들을 제시한다. 책 <아주 경제적인 하루>를 통해 당신의 하루를 단단하게 조여 줄 경제 도구를 익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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