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 ©뉴시스

스마트폰 보급으로 SNS 보편화
젊은 유권자 겨냥한 SNS 홍보

SNS홍보, 지지층 결집에 상당한 도움
지지층 결집 넘어 유권자 홍보가 숙제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5.9 대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은 하루에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바쁘게 유세 몰이를 하고 있다.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가장 뜨거운 곳이 바로 온라인이다. 온라인 특히 SNS 상에서는 이번 대선이 가장 뜨거운 전쟁터가 됐고, 각 캠프는 SNS를 잡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과거 군중을 몰아다니는 것이 유세 현장이었다면 이제는 SNS를 통해 온라인 세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 대선과 5.9 대선의 차이점은 비단 겨울에 대선을 치르는 것과 봄에 대선을 치르는 계절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선의 몇 가지 변곡점이 있다. 2002년 대선은 온라인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때였다. 그 이전에는 누가 얼마나 많은 군중을 몰고 다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때문에 여의도공원에 100만명 모이는 것이 뉴스가 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2002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온라인 특히 인터넷의 역할이 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신문 등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실제로 젊은층을 투표로 이끌어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캠프에서 한 것보다도 지지자들이나 야당 성향 인터넷 신문사들의 역할이 컸다. 그런 반면 2017년 대선은 캠프의 SNS 역할이 상당히 크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대선은 2017년 이전과 2017년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즉, 2017년 이전 대선은 주로 장외 세몰이를 많이 한 편이지만 2017년 대선 이후에는 온라인 세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SNS에 집중하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제 SNS는 우리 사회에 가장 보편화된 도구가 됐다. 남녀노소 모두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SNS가 빠른 전파력과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후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할만한 도구가 없다. 불과 2012년까지만 해도 SNS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SNS가 발달하면서각 후보 캠프에서는 이제 SNS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캠프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이다. 온라인 정책 쇼핑몰 ‘문재인 1번가’는 장안의 화제가 됐다. ‘온라인 11번가’를 패러디한 이 정책쇼핑몰에는 초창기에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유권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정책을 소개하는 ‘문재인 TV’는 매일 SNS에 업로드 된다. 아울러 문재인 후보를 형상화한 이모티콘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유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이름이 적힌 지도를 무료로 배포해서 실제로 전투를 치르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가 30~40대 유권자들에게는 추억의 게임이 됐기 때문에 3040대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홍카콜라라는 SNS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콜라에 비유해서 ‘홍카콜라’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영상에는 “이제 우리 숨지 맙시다. 부끄러워하지도 맙시다”라고 해서 샤이 보수층을 겨냥한 영상을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만화인 웹툰을 이용해서 홍준표 후보를 홍보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의 일대를 웹툰으로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전도사 답게 VR을 이용했다. 유세 현장을 360도 VR 영상으로 제작해 후보의 4차 산업혁명 전도사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딱딱한 정책 홍보를 버리고 좀더 가벼우면서도 쉬운 정책 홍보를 했다. 화려한 자막과 효과음을 넣어 좀더 쉽게 정책 홍보를 하게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유세 현장 뒷이야기를 SNS에 올렸다. 유세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뒷이야기를 SNS에 올려서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심성장 후보는 자신의 활약상을 인기 게임 오바워치 화면과 접목했다.

SNS세몰이는 과연

이처럼 각 후보 캠프는 온라인 세몰이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것은 이번 대선에서 높아진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와 접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참여 의향 및 사전투표제도 등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반드시 투표한다’는 응답자는 82.8%로 나타났다. 그런데 2040대 투표 의향이 크게 상승했다. 19~29세 이하에선 지난 대선 때 적극 투표 의향이 65.7%였던 반면 이번에는 84.2%로 18.5%포인트 늘었다. 30대의 경우에는 지난 대선때에는 71.1%에서 80.9%로 9.8%포인트 증가했다. 40대도 75.4%에서 81.7%로 6.3%포인트 늘었다. 반면 50~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적극 투표 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관위가 (주)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전화면접(CATI)으로 표본프레임은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세부내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방식인 장외 세몰이 보다는 온라인 세몰이에 캠프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다. 젊은 층 유권자들이 SNS에 상당히 익숙하기 때문에 SNS를 통해 후보를 홍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젊은 층 유권자들은 유세차량 등에서 후보가 연설하는 것이나 딱딱한 텍스트 등으로 이뤄진 공약집 등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감수성을 자극하는 SNS 홍보 영상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된다. 때문에 캠프에서도 SNS를 통한 홍보 전략에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고 있다. 특히 요즘은 젊은 층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SNS에 상당히 익숙해지면서 SNS 홍보 전략이 상당히 먹혀들어가고 있다.

승리자는

다만 SNS를 이용한 홍보방식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지자들끼리의 세규합을 위한 용도일 뿐이지 지지자 이외의 유권자들의 경우 SNS 홍보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SNS 홍보라는 것이 결국 SNS를 통해 전파가 되는데 그러자면 자칫하면 지지자들끼리 홍보물을 돌려보는 그런 효과 이외에는 누릴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관심 있게 쳐다볼 수 있는 그런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대선은 여느 대선과 다른 점이 바로 SNS 홍보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제 앞으로의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어떤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갖고 SNS 홍보를 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그런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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