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한미FTA 협상이나 내년에 있을 주한미군방위분담금 협상 때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 쯤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드 비용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재차 확인했다.

이로 인해 사드 비용 분담의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올 때만 해도 사드 배치에 대한 합의는 이미 끝났기 때문에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대선 주자들에게는 상당힌 곤란한 상황이 됐다.

이미 지난달 28일 열렸던 5차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사드 배치 찬성을 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압박했다.

홍준표 후보는 10억달러 비용 지불 요구는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코리아 패싱’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고, 안철수 후보는 이미 협상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부담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 역시 정부 간 약속이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도 미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 10억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때문에 2일 열리는 TV토론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미 지지 후보가 거의 굳어졌기 때문에 이날 TV토론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논의를 한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지지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드 배치에 찬성했던 후보들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단순히 다른 협상에 대한 협상 카드 이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사드 배치 찬성을 주장하던 후보들로서는 난감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