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치매약으로 처방되는 ‘글리아티린’, 미국선 의약품 허가도 못 받아
한국서 치매약으로 처방되는 ‘글리아티린’, 미국선 의약품 허가도 못 받아
  • 윤혜경 기자
  • 승인 2017.05.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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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감정 및 행동 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으로 허가를 받은 약물 ‘글리아티린’이 효능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식약처에 치매 예방약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는 글리아티린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시 어떤 임상·문헌 자료를 토대로 글리아티린을 허가했는지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4일 건약에 따르면 글리아티린이 한국에서는 노인성 가성우울증 이른바 치매 예방약 등으로 지난 2016년에만 총 440만 건이 처방된 반면 미국에서는 의약품으로조차 허가를 받지 못해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원 개발국인 이탈리아와 폴란드, 러시아, 아르헨티나, 한국 등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건약은 글리아티린의 효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건약은 “글리아티린은 경도인지장애 개선재로 많이 처방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한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 세계적인 중론”이라며 “여러 임상 자료를 찾아봤으나 한국 허가 사항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FDA 자료를 비롯한 대다수 논문이 경구투여가 아닌 주사투약 했을 때 효과를 봤거나, ‘도네페질(donepezil)’ 등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의 개선정도를 연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한국에서는 ‘감정 및 행동 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으로 허가를 받아 사용 중이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건약은 식약처에 “한국 허가 사항을 입증할 정도의 임상시험 자료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임상시험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주요 외국에서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 미국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처방에 필요한 진단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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