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시절부터 지주사 지분 몰빵에 상속·증여세 회피 의혹…사측 “회사는 회장님 꺼, 문제 없어”

▲ 제너시스 비비큐그룹 윤홍근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제너시스 비비큐그룹의 지주사격인 제너시스의 지분 대부분이 윤홍근 회장의 자녀들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의 아들 혜웅씨의 경우 미성년자 시절부터 제너시스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윤 회장의 제너시스 지분은 5.46%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윤 회장의 아들 혜웅씨와 딸 경원씨가 각각 62.62%, 31.92%씩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는 지난 2011년부터 유지되고 있다.

제너시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처음으로 올린 지난 2006년 감사보고서에서도 혜웅씨는 40%의 지분을 보유,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지난 2010년 아내 김은경씨의 지분 10%를 양수하면서 주주로 최초 편입됐다.

제너시스는 제너시스 비비큐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제너시스 비비큐 등 11개 종속기업, 지엔에스와타미푸드앤베버리지 등 1개 관계기업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208억원, 자산은 1081억원에 달한다.

또한 현재와 같은 지분구조가 구축된 지난 2011년 윤 회장의 아들 혜웅씨는 만 1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에게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지주사의 지분을 과반 이상 몰아줬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속과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제너시스 비비큐그룹은 지난 2013년 6월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계열사였던 지엔에스비에이치씨(BHC)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은 1100억~13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매각 당시 BHC 지분은 제너시스가 59.90%, NH코오롱이 9.40%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윤 회장의 아들인 혜웅씨도 12.11%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재벌가 총수 일가가 자녀들에게 지분을 몰아주고 고배당 등을 통해 재산을 증식하는 편법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비비큐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회사는 회장님 회사고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한 것이지, 지분을 상속하는 데 있어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런 건 전혀 아니다”며 상속이나 증여세 문제도 “없다”고 일축했다.

BHC 매각과 관련해서도 “그 돈이 다 회사로 들어온 것”이라며 “그게 회사로 들어와서 회사서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지, 그게 개인에 가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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