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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고민에 빠진 집권여당
자유한국당, 계파 갈등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아

국민의당, 새로운 리더십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바른정당은 위기에, 정의당은 외연확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대선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의 협치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다른 야당들로서는 패배의 아픔을 빨리 잊어버리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 속에서도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국 구상은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청와대 비서진 인선을 거의 마무리했다. 그리고 내각 인선에 들어갔다. 내각을 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수장으로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를 내정했다. 호남 민심과 더불어 국민의당과의 협력을 생각한 인선이다. 이를 통해 우선 국민의당과의 협치를 이뤄내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정의당과의 협치 역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바른정당 그리고 더 나아가 자유한국당과의 협치를 생각하고 있다. 이들 야당들과의 협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원내대표 자리라는 것이 결국 다른 야당들과 국회 내에서 협상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원내대표가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국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지난 박근혜정부 시절 새누리당 원내대표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라는 사상 최대의 득표를 했다는 이유로 점령군 행세를 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정국 이슈를 만들면 야당들은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이었다. 문제는 박근혜정부 초창기 인선에서도 문제가 발생했고, 야당들 역시 무조건 박근혜정부의 뜻에 따르지 않겠다고 반발하면서 초창기부터 야당과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웠다.

집권여당의 미래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과거를 알기 때문에 취임하자마자 야당 대표들을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이제 그 몫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 과거처럼 점령군 행세를 했을 경우 정국은 경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야당들과의 협치를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원내대표에 앉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현재로서는 3선의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맞붙었다. 우원식 의원은 당내 민생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이끌면서 개혁성과 협상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다른 야당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으며, 다른 야당들의 요구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친문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청와대 뜻을 국회에 제대로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권력 지형의 변화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당내 최고 수장은 당 대표인 추미애 대표이지만 원내 즉 현역의원들의 최고 수장은 원내대표이다. 원내대표를 누구로 앉히느냐에 따라 향후 권력지형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친문과 비문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기싸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계파의 기싸움은 어느 때에나 있었던 부분이다. 이런 기싸움 끝에 어떻게 봉합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집권여당이 됐다는 이유로 아마도 이런 계파 기싸움은 표면적으로 표출되지는 않아 보인다.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계파 갈등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는 누가

자유한국당은 현재 당 대표가 없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선도 끝났기 때문에 당 대표 선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준표 전 후보는 현재 미국에 있다. 하지만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되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후보는 출국하면서 당 대표 선출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당 대표 도전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당 대표 도전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정우택 원내대표도 곧 원내대표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지난 대선 과정 속에서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을 두고도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표출된 상태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로 접어들게 되면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친박이나 비박이나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은 상당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 친안철수계vs호남계 

국민의당 역시 상황은 복잡하다.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서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유성엽, 김관영, 김동철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 원내대표에 따라 국민의당이 독자적인 노선을 강조하는 자강론을 앞세울 지, 여타 정당들과 연대를 강조할 지도 갈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친안철수계와 호남계 사이에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가 휴식기를 가진 후 정치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상 안철수 전 후보는 국민의당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안철수 전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친안철수계가 당권을 장악해야 한다. 하지만 호남계 역시 당권을 친안철수계에게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전당대회를 놓고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야말로 당권을 두고 친안철수계와 호남계가 갈등을 보일 것으로 에상된다.

속사정 복잡한 바른정당

바른정당은 오는 15~16일 강원도 고성에서 연찬회를 갖는다. 바른정당 탈당 사태 이후 결속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이 자리에서는 공석인 당 대표를 비롯해 대선 이후 당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 선출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바른정당 내부 속사정도 복잡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하나는 김무성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유승민계이다. 그런데 김무성계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하면서 김무성계가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때문에 유승민계가 앞으로 당권을 틀어쥘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탈당이 이제 없을 것이냐는 것이다. 물론 바른정당 탈당파의 탈당에 대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탈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탈당을 하게 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박탈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김무성계와 유승민계가 갈등을 보이는 상태에서 한 사람이라도 탈당을 하게 되면 바른정당은 와해될 수밖에 없다.

세대교체 준비하는 정의당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의 활약으로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심상정 대표 체제로 외연확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의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쇠화됐다는 평가다. 진보층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상정 재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이외에 내세울만한 전국구의 인물이 없다. 향후 정의당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두 사람의 힘에만 의존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영입해서 정의당의 외연확장을 해야 한다. 특히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의 영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의당은 앞으로 새로운 인물의 영입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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