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한 주요국에 파견할 특사를 인선했다.

미국 특사로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로는 이해찬 전 총리, 일본과 러시아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송영길 의원이 각각 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과 독일에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특사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는 원래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기 전에 주변 4강에게 보내는 방식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해서 이명박·박근혜정부로 이어받아 관행이 됐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기간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특사를 파견한 것이다.

특사 외교는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새로운 정부의 외교에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대신한 특사는 각 국가로 가서 그 정부에게 문재인 정부의 외교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동의를 구하고 앞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한 핵문제가 있기 때문에 4강 외교는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에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적극 협력할 뜻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중국의 불만을 최대한 무마하면서 중국의 경제보복 등에 대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면서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일관계는 상당히 고심스러운 부분이다. 박근혜정부 당시 합의했던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4강 특사 외교는 기존 특사 외교와 달리 4강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포석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수위 기간 없이 취임을 했기 때문에 이들 특사의 성격도 단순히 당선인 신분의 특사가 아니라 정식으로 파견된 외교사절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시험무대가 올랐다. 이 시험무대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간 외교 정책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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