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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노무현 정부 때에도 못한 검찰 개혁을 문재인 정부가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바로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 때문이다.

이영렬(59)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 법무부 검찰국장이 돈봉투 만찬에 연루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청와대는 감찰 기간 중이라면서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검찰 개혁을 내건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청와대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감찰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이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하지 못한 검찰 개혁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검찰을 개혁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사와의 대화’까지 했다. 하지만 검사들은 이에 반발을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지요”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개혁이 실패를 했고, 노무현 정부 내내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을 털어댔다. 그리고 퇴임 이후 비극적인 일을 맞이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실패했던 원인은 ‘인사’이다. 검찰 내 인사를 좌우해야 하는데 검찰의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인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사보다는 제도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야당과 검찰의 반발로 인해 제도 개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야말로 하늘이 도운 형국이다. 왜냐하면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돈봉투 만찬에 연루돼서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지검장은 전국 지검장의 사실상 우두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 전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에 개혁적인 인물만 앉혀도 검찰 인적 개혁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꺼내들었는데 검찰이 알아서 스스로 검찰개혁의 불구덩이에 들어간 꼴이다. 법조계에서는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노무현정부 때 이루지 못한 검찰 개혁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인적 청산은 이번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곧바로 검찰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뵌다. 그야말로 착착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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