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본가 창동점 명한의원 류동훈 원장

복잡한 생활환경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대부분 화병의 증상을 가지고 살고 있다. 화병이란 화를 참는 일이 반복돼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면 갑자기 화끈하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가슴에 뭐가 얹힌 것 같아 밥도 안 넘어가고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오랫동안 억눌리면서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화를 참게 되면 면역계가 혼란스러워져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신경성 소화불량, 위궤양, 식욕저하 같은 소화기 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화는 불면증을 유발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심한 경우 여성은 무월경, 남성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화는 스트레스성 폭식을 유발하여 비만의 원인이 되고, 콜레스테롤이 과다 분비되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일으켜서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화를 참게 되면 몸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는 삶의 일부이며 당연한 인간의 감정이다. 누구나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지만 모두가 화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화는 분명히 필요한 감정이지만 잘못 다스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화를 참는 일은 익숙하지만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한다. 화는 참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욕구불만이 쌓이게 되어 몸과 마음에 큰 손상을 준다. 화는 참지 말고 잘 다스려서 풀어줘야 한다.

화를 다스리려면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화가 나면 보통 남자들은 술이나 담배를 찾게 되고, 여자들은 매운 음식이나 달콤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하지만 술, 담배, 매운 음식, 단 음식은 화를 악화시키는 음식이다. 화가 날수록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먹도록 하고 자극적인 음식 보다는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방에 누워만 있으면 화가 더욱 울체 된다. 한의학에서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기가 가슴에 뭉쳐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울체된 화는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을 통해 깊은 호흡을 하게 되면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화난 마음도 풀리게 된다.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마음껏 소리 내어 웃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심호흡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저마다 자기한테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와 화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을 길러서 스트레스를 이겨내 화병을 예방하도록 하자.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