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정치권에는 ‘독수리5형제’가 있다. 김부겸·김영춘 의원, 이부영·안영근·이우재 전 의원을 독수리 5형제로 불렀다.

이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권에 입문을 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수정당에 안착했다. 2000년 당시 한나라당의 쇄신을 주도했던 인물이 이들 5명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쇄신이 실패했다고 판단한 이들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기여를 했고, 지금까지 계속 야당 생활을 해왔다.

이중 김영춘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김부겸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독수리 5형제 중 2명이 날개를 달았다.

보수정당에서 진보정당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철새’가 아니냐는 비난을 할 수 있지만 이들을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기 때문이다.

김부겸 의원은 경기도 군포에서 3선을 내리한 인물이다. 하지만 19대 총선을 앞두고 군포에서 3선을 했는데 4선까지 하면 월급쟁이라면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하지만 낙선을 했고 20대 총선에서 결국 배지를 달았다.

김영춘 의원은 서울 광진갑에서 재선(16, 17대) 경력을 쌓은 뒤 고향인 부산으로 정치 무대를 옮겼다. 18, 19대 총선에 이어 부산시장 선거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번번이 패배를 맛봐야 했다. 김영춘 의원은 선수를 쌓는 것이 정치의 목표가 아니라면서 계속적으로 도전을 했고,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들이 당적을 옮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추앙을 받는 이유는 따뜻한 곳을 찾아 옮겨다니는 ‘철새’ 이미지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험난한 지역에 도전해서 지역주의를 타파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들을 높게 평가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의 행동 속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라는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출마를 하게 되면서 노사모라는 팬클럽이 결성됐고, 그것이 대선으로 이어지게 됐다.

마찬가지로 이들의 지역주의 타파 도전에 따뜻한 울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 중 일부는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데 이들 후보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점이 각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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