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총괄사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새정부의 유통업종에 대한 ‘규제 기조’ 우려를 뒤로 한 채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설비투자 확대, 고용 개선 시그널이 강해지는 등 새정부 ‘J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물론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실적시즌에 주가가 다소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나 추세적으론 여전히 위로 열려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먼저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이마트의 경우 노브랜드의 매출과 스타벅스 지분법이익 확대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DF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일매출 30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강북 시내면세점 ‘빅 3’로 안착하는 분위기이기에 2분기는 중국 인바운드 위축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본격 이익 전환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2018년 230억원(영업이익률 1.7%), 2019년에는 370억원(영업이익률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백화점 사업에 대해서도 경기회복에 따른 상대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의 기존점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2%p 내외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동일점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가 10% 내외의 온라인 비중을 보이는데 비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대로 높고, 울산 등 부진지역에 점포가 없으며, 강남점 등 리뉴얼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 2분기로 리뉴얼 효과는 약화되지만 이마트몰과의 시너지 등으로 온라인 비중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대구점이 2018년 1월부터 동일점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동일점 성장률의 지속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자체 브랜드(PL) ‘노브랜드’의 실적이 주목되고 있다.

노브랜드 매출 규모가 연간 올해 기준 4000억원 규모(추정)로 전체 매출의 3% 정도밖에 안되지만 ‘집객 효과’는 상당하다. 실제로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기존점 성장률이 2.3%에 달하고 있는데, 노브랜드가 차별적인 가성비로 집객에 기여하고 있다. 대형마트 시장점유율 상승에도 핵심 차별 상품으로 노브랜드 의미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스타벅스 지분법이익 확대로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익 증가율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의 지분법이익 기여도가 올해 전체 이마트 순이익의 1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타벅스 가치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 비 각각 21%, 35% 증가한 1조2000억원과 1150억원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마트에 대한 지분법이익은 전년대비 35% 오른 440억원으로 추정, 1분기 스타벅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전년 대비 62%, 이마트 지분법이익 93억원)으로 연간 지분법이익 440억원 가시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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