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를 내정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재협상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두 후보자 모두 박근혜 정부 하에서 체결된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들이다.

정현백 후보자는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인물이다. 역사학과 교수이지만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정현백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각종 연구논문을 발표, 일본 제국주의의 여성인권 침해를 지적했다. 시민단체 대표를 지내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에 만약 정현백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에 오르게 되면 일본군 위안부 재협상은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정현백 후보자는 내정되자마자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 차질 없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후보자 역시 위안부 합의 해결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재협상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위안부 재협상을 시사했고, 지난 1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 한국 국민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협상 의지를 표했다.

이에 13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경화 후보자에 이어 정현백 후보자까지 내정됨으로써 이들을 주축으로 일본군 위안부 재협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들 여성 후보자들이 장관으로 임명되면 본격적인 재협상 카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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