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2분과 이개호 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기업 계열 유통사들의 규제를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본관 이사회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와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대기업 계열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규제를 확대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강갑봉 회장은 “유통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지난 1993년 기준 약 15만 개였던 슈퍼마켓이 지난해 4만 개로 급격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25년만에 11만개의 슈퍼마켓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SSM에 대한 규제로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신규 출점 금지’, ‘월 2회 의무휴일 지정’, ‘야간 영업시간 제한’ 등만 제한해왔다.

이에 경제2분과 이개호 위원장은 “과거 정부는 SSM에 대해 영업시간만 규제했다면 새 정부는 업종별, 품목별 규제까지 확대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강 회장이 속한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대회’에서도 대기업 계열 유통사의 골목상권 침투를 강한 어조로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강 회장은 “이마트 노브랜드의 물티슈, 갑자 칩 등은 모두 동네 슈퍼마켓의 주력 품목이다”며 “노브랜드의 저렴한 가격에 밀리면 동네 상권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국회가 골목상권과 동네 슈퍼를 위해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싸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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