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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 방송을 보면 북한을 어떤 식으로 앞으로 대할 것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단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에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송환 6일 만인 19일 사망한 사건을 두고 북한이 웜비어를 죽인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를 하며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북한을 비이성적인 정권이라고 규탄하고 나선 것.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인권에 대해 규탄한 것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상대로 앞으로 무조건 북한을 옹호하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웜비어의 사망으로 인해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무조건 북한을 두둔한다면 아마도 미국은 더욱 격앙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연내 성사도 시사했다. 북한을 향해 지금까지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연말이 가기 전에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분위기가 올해가 가기 전에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에 대해 규탄하면서도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도 중요하지만 남북대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도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인식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도 있다는 자세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온 양면 작전을 이야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셈이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이 어떤 식의 내용이 오갈 것인가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대북 정책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얼마나 지지하고 지원해줄 것인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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