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을 국민의당 일반당원인 이유미씨가 음성파일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도덕적 치명타를 입게 됐다. 전당대회나 당 혁신작업 등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국민의당은 더 이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힘들게 됐다. 6월 임시국회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7월 임시국회도 소집된 상태다. 이런 상황이라면 통상적으로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취업 특혜 사건 조작 파문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이 조작 사건을 갖고 국민의당을 향해 더 이상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을 흔들지 말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지 않아도 국민의당 스스로 낮춰서 행동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국민의당이 앞으로 인사청문회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이슈는 역시 11조원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추경 편성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번 조작 파문으로 인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추경 편성에 적극적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수세에 몰리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조작 파문을 계기로 반격을 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이나 김현 대변인이 계속해서 국민의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도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으로부터 상당한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에게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를 하는 바람에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런데 이번 조작 파문으로 인해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을 철저하게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국민의당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협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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