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평화,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IOC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검토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백악실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물론 북한의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개막식 기념사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해달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방안 검토 제안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바흐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IOC와 1998년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당시 김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 한 말씀을 갖고 북한을 설득해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와 남북한 선수단 동시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이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 이후 이어진 IOC위원장단과의 확대 접견에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의지를 거듭 보였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준비가 잘 되고 있긴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히 붐업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그 자체로도 대외적인 붐업과 성공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원회와 강원도 역시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면서 “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협력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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