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한국·독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지시하며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대응태세를 북한에게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북한에 경고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북한이 2단계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날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오후 9시경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면서 한미 미사일 발사 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한국군의 현무-II와 미8군의 ATACMS 지대지미사일을 동시 사격해 유사시 적 도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한미동맹의 대응에 대한 공동성명서’을 통해 “북한의 연속된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엄청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연합 미사일 사격이 보여주듯이 한미동맹 통수권자들의 명령만 떨어지면 그 언제라도 단호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누구라도 이를 부정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오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만난다.

G20 개막 전날인 오는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찬에 초청해 북핵과 미사일 이슈를 둘러싼 다자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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