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조성진 부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지난 1월부터 LG전자 지휘봉을 잡은 조성진 부회장이 롤러코스터 성적을 보이고 있다.

조 부회장의 취임 첫 성적이었던 지난 1분기 LG전자의 실적은 매출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에 달성한 1조2349억원 이후 역대 2번째로 LG는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2분기에도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폰 G6의 출시 효과에 힘입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세를 보인 한편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조 부회장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키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와 13.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0.7%, 27.9% 줄었다.

이는 스마트폰 G6의 판매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는 2분기에 600억~9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MC사업본부의 적자 확대가 실적악화에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 3분기 4364억원 4분기 4670억원, 올해 1분기 2억원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마케팅에 쏟아 부은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G6는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었지만 판매량이 마케팅 비용 등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일각에에서는 ‘가전 신화’를 일궈 새로운 수장에 오른 조 부회장이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에 큰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많은 부분이 정리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지만 반년의 성과는 스마트폰 탓에 다소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부와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가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의 대표주자 H&A(생활가전·에어컨) 사업본부는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제품이 판매 호황을 이루며 1분기와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1분기처럼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지는 못했지만 이에 육박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E(TV)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UHD TV 위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 다만 TV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비중이 늘고 있지만 판매량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기획·개발을 전담하는 단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구조 개선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등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반기부터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V30’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다음달 31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7에서 ‘LG V30’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IFA에서 V30을 공개해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에서도 V 시리즈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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