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최근 판매 부진 등 중국 시장 실적이 반 토막 난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부회장의 중국 충칭공장 완공 기념식 참석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중국행은 현대차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충칭공장 완공식에 참석해 장궈칭 충칭시장, 천뤼핑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안성국 청두 총영사, 베이징기차 쉬허이 동사장, 천민얼 충칭시 서기 등 주요 인사와 협력사 대표 등을 만났다.

정 부회장은 기념식에서 중국 당국 관계자들과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현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중국 시장 개선을 위한 실무 차원의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통상 준공식 때 최고경영진 등 VIP급 인사가 참석하고 생산 기념식에는 실무급 인사가 참석해온 것과 비교해 정 부회장 적극적 행보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중국 인사와 접촉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위기 탈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와 관련해 완공 기념식에도 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석해 행사를 살펴보기도 한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량(42만9000대)이 전년 대비 47%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에 따라 3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량이 떨어진 탓이다.

지난 3월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52.2% 급감한 데 이어 감소폭은 4~6월 60%대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판매 하락이 계속될 시 올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측의 조심스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충칭공장을 직접 찾은 정 부회장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행사 참석을 이유로 정 부회장이 시장 위기상황을 점검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현대·기아차는 성장 시장인 ‘중국 내륙 지역’과 ‘SUV차급’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충칭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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