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6년차,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앞둔 대세 배우 박서준

▲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박서준,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으로 돌아오다
강하늘과의 쿵짝케미…진정한 브로맨스 보여주나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올해 갓 서른, 어느덧 데뷔 6년차가 된 배우 박서준은 올해 누구보다 밝게 빛나고 있다.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끝에 만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동만이’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보여주며 명실상부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금, 박서준은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가 끝났으니 좀 쉴 법도 한데 영화로 대중들 곁에 곧바로 돌아온 박서준은 내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에서 ‘기준’역을 맡았다. <투데이신문>은 그와 지난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얘기를 나눠봤다.

▲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Q. ‘청년경찰’은 어떤 영화인가.

: ‘기준’이와 ‘희열’(배우 강하늘)이가 경찰대학교에 입학해서 생각지 않게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학교에서 배운 것들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Q.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버디 무비가 탄생했다는 평이 많은데 기분이 어떤가.

: 이번처럼 대본을 보지 않고 애드리브를 하며 연기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함께 연기한 강하늘씨와의 호흡이 좋았다. 저는 VIP 시사회 때 보려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잘 나온 거 같다고 말해주셔서 그저 좋을 뿐이다.

Q. 작품을 선택하는 촉이 좋은 것 같다. 작품을 보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

: 주연이 되기 전에는 캐릭터 위주로 많이 봤던 거 같고 주연이 되고 부터는 이야기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캐릭터를 보는 것 같다. 어떤 이야기에 끌려서라기 보다는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라든지 ‘내가 했을 때 어떨까’ 하는 생각을 대입하면서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Q. 청년경찰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설정과 구성은 그동안 많이 봐왔던 느낌이었다. 그런데 풀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유쾌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국영화에서는 이전에 본 적 없는 느낌을 받았다. 또 김주한 감독님을 만나기 이전부터 친구를 통해 감독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감독님께서 찍으신 영화 ‘코알라’를 너무 재밌게 봐서 감독님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Q. 청년경찰의 ‘기준’과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 다행인건 비슷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고 생각보다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 분들도 계시더라.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스스로도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청년경찰을 먼저 찍고 쌈 마이웨이의 대본을 받게 된 거라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두 작품의 설정이나 상황이 많이 달랐다. ‘청년경찰’은 남자 두 명의 호흡이 중요한 영화라면 ‘쌈 마이웨이’는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상대 여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했기에 상황에서 주는 차이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서준’이라는 한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기에 다른 캐릭터라도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오는 차이점이 대중들에게 다르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

▲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Q. ‘군함도’, ‘택시운전사’와 시기가 겹쳐 경쟁하게 됐다. 부담감은 없나.

: 저희가 원래는 5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어떤 상황들이 발생해서 8월에 개봉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영화 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영화를 많이 보시는 편이기에 두 작품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콘텐츠가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같은 날 개봉하는 게 아니고 격주로 개봉하기에 그냥 많은 분들이 선택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청년경찰’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

: 일단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과 장르가 다르다.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이라면 꼭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Q. 강하늘씨와 이미지가 굉장히 다르다. 전혀 상상 못한 조합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호흡은 어땠나.

: 개인적으로 친분은 전혀 없었고 두 번 정도 마주친 적은 있었다. 연기대상에서 한번, 부산행 시사회 때 한번 봤었다. 실제로 보니 작품에서 본 이미지와 비슷했다. 쾌활하고 착했다. 그런데 또 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진지했다. 호흡은 정말 잘 맞았다. 애드리브 하는 장면이 정말 많았는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가 잘 됐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애드리브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끊으시더라(웃음). 그 정도로 호흡이 좋았기에 유쾌하고 재밌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Q.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 작품을 하는 것도 상대 배우를 만나는 것도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연애와 비슷한 것 같다(웃음). 작품 하나를 하게 되면 길게는 일 년이 될 수도 있고 짧게 3, 4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그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만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 시간도 맞아야 되고 회사 입장도 맞아야 되고 여러 가지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누군가와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정하고 기다리기 보다는 새로운 인연에 충실하려고 하는 타입이다.

▲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Q. 캐릭터를 바꿔봤으면 어땠을까.

: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되게 재밌었을 것 같다. 지금과는 또 다른 매력의 ‘청년경찰’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Q. 노출씬이 많아 자연스레 몸매 부각이 되는 것 같다.

: ‘청년경찰’을 찍을 때가 지금보다 한 6kg 덜 나갈 때라 몸의 사이즈 자체는 쌈 마이 때부터 지금까지가 더 큰 것 같다. 서비스 컷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영화의 흐름에 있어 꼭 필요한 장면이기에 노출씬이 중요하다. ‘쌈 마이웨이’는 그것 때문에 출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대본도 대사도 정말 좋았다. 단, 극 중 직업이 격투기 선수이다 보니 드라마 후반부까지 몸매가 그렇게 보여야 되는데 ‘과연 내가 유지할 수 있을까,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쌈 마이웨이’를 찍은 건 스스로에게 도전이었다.

Q. ‘기준’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었는지.

: 영화에서 ‘기준’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다. 이 장면을 초반에 몰아서 찍고 마지막 한주 정도에 뒷부분 찍었는데 초반에는 학교에 막 입학한 신입생의 느낌 내야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을 겪고 무언가를 느끼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기준이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Q. 올해는 본인에게 특별한 해가 아닐까 싶은데.

: 저는 막 톱스타 이런 거 원하지 않는다(웃음). 가장 일반적이고 사실적인 상황들을 표현해야하는 게 연기자의 몫인데 이질감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사람이 싶을 뿐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욕심인거 같다. 바람이 있다면 박서준이 출연한다고 하면 ‘그냥 봐도 되겠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무조건 믿고 보는 배우까지는 안 되더라도 ‘박서준 나온다는데 한번 볼까, 궁금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면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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