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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케이뱅크가 1천억 규모 자본을 늘리기로 결정한지 하루 만에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 증자를 추진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급격히 불어나는 여수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뱅크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1억주가 발행되며 납입 예정일은 5일이다.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등 9곳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3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은 8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당초 내년 정도에 증자할 계획을 가졌던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출범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자산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자 증자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대출액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8807억원을 돌파했다.

오픈 이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증가와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약 보름 만이자 현재 경쟁 구도에 있는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지 하루 만에 내려진 자본금 확충 조치다.

전날(10일) 케이뱅크도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케이뱅크는 3자 주주 배정 방식으로 2000만주 규모 신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키했다.

신주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19곳의 각 주주사별로 초기 자본금에 대한 보유 지분율에 따라 배정될 예정이다. 주주사들이 이를 수용하고 다음달 27일까지 납입해야 증자가 최종 확정된다.

케이뱅크의 증자 또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된 것이다.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당초 2~3년 이후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마찬가지로 대출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 규모로 대출액이 늘어나면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이 8%대 밑으로 떨어질 우려가 커졌다. BIS비율이 8% 이하로 떨어지면 부실은행으로 간주돼 금융당국의 시정조치를 받는다.

이에 우선 1000억원의 증자로 케이뱅크는 당장 급한 불은 끈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1500억원의 추가 증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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