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최순실 낙하산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고 1년 만에 물러나기로 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14일 박 사장은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우건설 경영은 송문선 CFO(최고재무책임자) 체제로 전환된다.

지난해 8월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한 박 사장은 회계이슈를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478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영성과를 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줄곧 따라붙은 ‘최순실 낙하산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대우건설은 박 사장의 갑작스럽게 사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최근 선임절차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각에서 박 창민 사장의 사임과 대우건설의 매각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CEO 리스크’로 인해 진행 중인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명예로운 자진사임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박영식 당시 사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새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재공모 절차까지 진행하며 이례적으로 외부인사였던 박창민 사장을 영입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노조 등에서 선임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던 차에 지난 6월 박 사장이 ‘최순실 낙하산’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1일 최순실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찾았다. 확인 결과 이 본부장이 자신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문자가 오간 시점에서 불과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23일 박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에 오르며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이 같은 의혹에도 사추위가 박창민 후보의 사장선임을 강행하자 노조 반발도 본격화 됐다.

노조는 박 사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한편 산업은행의 매각 중단을 거듭 요구해왔다. 여기에 업계에서 박 사장의 논란이 대우건설 매각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박 사장의 사퇴압박은 더욱 커졌다. 결국 박 사장은 임기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사퇴를 선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박 창민 사장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의거 수석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며, 조직 및 수행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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