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전자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 중 가장 많은 보수를 기업인으로 꼽혔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상반기에만 139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받은 약 67억원 연봉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권 부회장은 재벌총수를 넘어 전문경영인으로서 작년에 이어 기업인 최고 연봉자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급여로 9억3007만원, 상여로 50억1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억2600만원 등 총 139억8000만원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황으로 1회성 특별상여 등의 명목으로 지급됐다.

다른 삼성전자 전문경영인도 고액 연봉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상반기에 각각 50억5700만원과 50억5000만원을 받았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도 8억47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기업 총수로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여파로 인한 그룹 실적 부진에도 총 96억3500만원을 수령하며 고액 연봉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에서 65억5350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는 30억8150만원을 수령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에서만 7억98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봉이 11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그룹

뒤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로부터 22억90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7억1500만원 등 모두 40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6억2400만원을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억4300만원 늘어난 총 43억을 받았다. 기본급 20억원에 상여 23억이 포함됐다.

하현회 LG 대표이사는 급여 6억300만원, 상여 6억9300만원 등 총 12억9600만원을, LG전자에선 조성진 부회장이 17억2400만원을 수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1억1808만원,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23억941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3억200만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15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38억6900만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31억1600만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17억61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8억65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상여금 지급 없이 상반기 보수로 10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의 연봉은 20억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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