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2013년 대한승마협회 비리 감사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된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법정에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7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진 전 과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협회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해 노태강(57) 전 문체부 체육국장(현 제2차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는 정유라(21)씨가 경북 상주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문체부에 승마협회 비리 조사를 지시했고, 노 전 국장 등은 승마계 파벌사움으로 감사를 결론지었다. 이후 박 전대통령은 유진룡(61) 당시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노 전 국장 등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며 인사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측은 이날 진 전 과장에 대해 승마협회 감사 당시 정황 등을 신문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에는 이상화(55)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전 법인장은 최씨의 독일 체류 기간 자금관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측은 이 전 법인장에게 최씨의 자금흐름 등 계좌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신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과 최씨 측은 청와대가 문체부에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하는 과정에 최씨의 요구는 없었다고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법인장에 대해서는 삼성의 송금이 정상적인 자금거래였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이대 비리 항소심 재판도 진행된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 정씨를 특례입학 시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된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 학장의 첫 항소심 공판을 연다.

김 전 학장 측은 이날 재판에서 원심의 형이 과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날 특검과 김 전 학장 측의 의견을 들은 뒤 향후 재판 진행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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