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용의 가족관계도(위).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의 넷째 아들 이병철은 삼성그룹 이병철 전 회장과 다른 인물이다 / 홍진기의 가족관계도(아래). 홍라희·홍석현 남매의 부친인 홍진기와 외조부인 김신석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대표적 친일인물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SNS상에는 이완용의 손자 중 이 회장의 아버지인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이름이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이 반복돼 올라왔다.

이 회장이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소문은 사실 최근에 제기된 것이 아니다. 이미 십년여 전부터 이 같은 주장이 반복돼왔으나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마땅히 대응하지 않았다.

SNS 이용자들은 ‘이 전 회장을 분명히 지목해 글을 올린 사람이 있는데 고발당한 사례가 없다’며 삼성이 대응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이를 확신하기도 했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이들은 이 전 회장의 이름이 이완용의 손자와 같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 이완용의 가족 관계도를 살펴보면 차남 이항구의 넷째 아들 이름이 ‘이병철’로 이 전 회장과 같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 관장과 처남인 중앙일보·JTBC 홍석현 전 회장에 대해서도 친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두 사람의 아버지가 일제시대에 판사를 지낸 홍진기이고 외조부인 김신석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낸 인물이라며 친일행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회장이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가 계속 떠도는 것 같다. 이완용과 이 회장은 집안도 다르고 혈연으로 관계되는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완용은 황해도 금천군을 본관으로 하는 우봉 이씨(牛峰 李氏)고 이 회장은 경주 이씨(慶州 李氏)로 본관이 다르다. 또 이완용의 손자 이병철(李丙喆)과 이병철(李秉喆) 전 회장의 이름은 한자 표기가 다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홍진기·김신석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며 “(홍 남매의 아버지인) 홍진기는 1944년 9월 전주지방법원 판사에 임명돼 해방될 때까지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진기의 장인 김신석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낸 인물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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