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대표적 친일인물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SNS상에는 이완용의 손자 중 이 회장의 아버지인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이름이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이 반복돼 올라왔다.
이 회장이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소문은 사실 최근에 제기된 것이 아니다. 이미 십년여 전부터 이 같은 주장이 반복돼왔으나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마땅히 대응하지 않았다.
SNS 이용자들은 ‘이 전 회장을 분명히 지목해 글을 올린 사람이 있는데 고발당한 사례가 없다’며 삼성이 대응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이를 확신하기도 했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이들은 이 전 회장의 이름이 이완용의 손자와 같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 이완용의 가족 관계도를 살펴보면 차남 이항구의 넷째 아들 이름이 ‘이병철’로 이 전 회장과 같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 관장과 처남인 중앙일보·JTBC 홍석현 전 회장에 대해서도 친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두 사람의 아버지가 일제시대에 판사를 지낸 홍진기이고 외조부인 김신석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낸 인물이라며 친일행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회장이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가 계속 떠도는 것 같다. 이완용과 이 회장은 집안도 다르고 혈연으로 관계되는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완용은 황해도 금천군을 본관으로 하는 우봉 이씨(牛峰 李氏)고 이 회장은 경주 이씨(慶州 李氏)로 본관이 다르다. 또 이완용의 손자 이병철(李丙喆)과 이병철(李秉喆) 전 회장의 이름은 한자 표기가 다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홍진기·김신석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며 “(홍 남매의 아버지인) 홍진기는 1944년 9월 전주지방법원 판사에 임명돼 해방될 때까지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진기의 장인 김신석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낸 인물이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