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대학교 와인동아리 ‘SRC’ ⓒ투데이신문

SRC, '와인은 고급문화' 편견 깨고자 출범
와인, 유럽서는 한국의 소주 같은 서민술

매주 와인 평가하는 ‘테이스팅’ 진행
매 학기마다 ‘와인파티’ 주최하기도

한국서 와인은 비싸다는 인식 강해
소주·맥주처럼 저렴한 와인도 많아

와인에 대한 선입견 버려야 대중화 가능
친구과 편하게 와인 즐길 날 오길 바라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민의 술이 소주라면 유럽에는 와인이 있다.

유럽에서 와인은 매우 인기 있는 술로 인정받는다. 귀한 손님을 위한 접대용으로 꺼내 놓기도 하지만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식사 때 자주 와인을 곁들일 정도로 대중적인 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와인은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강한 탓일까.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혹은 선물 용도가 아니라면 평소에 와인을 찾는 사람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의 그런 인식을 깨고자 학생들과 교수가 손을 맞잡았다. 바로 숭실대학교 와인동아리 ‘SRC’다. SRC는 와인 역시 소주나 맥주처럼 평소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편히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투데이신문>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숭실대학교를 찾아 SRC와 함께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SRC는 ‘숭실 로마네 콩티 (Soongsill Romanée-Conti)’의 약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로마네 콩티는 세계적으로 값비싼 축에 속하는 와인으로 숭실대의 로마네 콩티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SRC는 불문학과 교수님의 지도 하에 평소 와인에 관심 있던 학생들이 한국에 깊게 뿌리박힌 ‘와인은 고급문화’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모여 만든 동아리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SRC는 다른 동아리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왼쪽부터) 주예찬씨, 노정욱씨, 최현호씨 ⓒ투데이신문

노정욱(정보통신전자공학부·25)씨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SRC의 문을 두드렸다.

“미국은 소주나 맥주가 비싸지 와인이나 양주의 가격은 굉장히 저렴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와인이나 양주를 마시게 되는데 와인은 맛을 잘 모르다보니까 안 먹게 되더라고요. 하우스파티에 가서도 친구들은 와인을 즐겼지만 저는 마시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내심 와인을 맛보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보니 교내에 와인동아리가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가입하게 됐어요”

최현호(전기공학과·25)씨는 군복무 시절 읽은 만화책 덕분에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대에서 와인을 주제로 한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그때 처음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제대 후 SRC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맛보려면 가격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운데 SRC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내는 회비만으로 여러 가지 와인을 접할 수 있으니 굉장히 경제적이에요”

와인 관련 교양 수업을 듣고 진로까지 와인 업계로 생각하게 됐다는 주예찬(경제학과·26)씨.

“1학년 때 불어불문학과 이정창 교수님의 ‘와인문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정말 재밌게 들었어요. 군대 제대 후 교수님을 따로 찾아봬서 진로를 와인 업계로 정하고 싶다고 상담을 받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SRC를 추천해주시더라고요. 다른 학생들에게 매달 내는 1만5000원의 회비가 부담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저는 단돈 1만5000원으로 매달 10종류 이상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 <사진 제공 = SRC>

SRC의 주된 활동은 ‘와인 테이스팅’이다. SRC는 매주 팀을 나눠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한다. 준비한 와인을 직접 맛보고 시각, 후각, 미각에 따라 자신이 느낀 바에 맞게 점수를 매긴다. 또 테이스팅 시작 전에는 직접 고른 와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와인을 많이 접해본 사람도 있고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어서 적절하게 섞어 팀을 구성해요. 팀원들끼리 마트를 방문해 직접 와인을 고르고 구매해요. 테이스팅을 하고 나면 각자 그날 마신 와인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데 그 기준은 완전히 주관적이에요. 와인을 잘 안다는 친구는 자신이 먹어본 와인을 기준으로, 어떤 친구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주를 기준으로 평가하기도 해요. ‘소주보다 달다, 소주보다 쓰다’ 이렇게요. 각자의 기준대로 매긴 점수를 종합해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다 보니 솔직한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 <사진 제공 = SRC>

노정욱씨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아가는 게 테이스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테이스팅을 통해 한 학기에 보통 1만2000원에서 3만원 선의 14~15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이 비싼 와인을 맛있다고 평가하진 않아요. 누군가에게는 1만2000원짜리가 더 맛있고 좋은 와인일 수 있어요. 반대로 비싼 와인이지만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고요.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게 테이스팅이 가지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 SRC 블로그에서 캡처한 테이스팅 노트 ⓒ투데이신문

SRC의 테이스팅 노트를 단순히 동아리 활동 기록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한다면 큰 오산이다. SRC는 지난해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 와인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SRC의 테이스팅 노트가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 <사진 제공 = SRC>

숭실대에서는 봄에 동아리 축제가, 가을에는 대학 축제가 진행된다. SRC는 주로 낮 시간에 운영되는 동아리 축제 때는 샹그리아처럼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와인을, 대학 축제 때는 주점을 열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판매한다. 또 학기 말에는 숭실대 학우들 뿐만 아니라 외부인들까지 참여한 큰 규모의 와인 파티도 개최한다. 매 학기가 끝날 무렵마다 열리는 와인 파티는 ‘SRC’의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입장료만 지불하면 와인 파티에 참여할 수 있는데 보통 3~4잔의 와인을 제공해요. 안주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지만 대다수가 동아리 부원들의 지인이다 보니 저희가 사주는 편이죠(웃음). 파티 중간에는 추점 같은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해 와인을 선물로 주기도 해요. 지난해 1학기 파티에는 외부인 기준으로 약 120명이 참가했어요. 매 파티 평균 80명 이상은 참석하는 것 같아요”

“와인은 보통 저희가 모은 회비로 마련하지만 후원을 받기도 해요. 모 와인 수입사에 파티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면 제품 홍보 차원에서 지원해주시거든요. 지난번 파티에도 와인 15병을 후원해주셔서 즐겁게 파티를 즐길 수 있었어요”

▲ 와인 파티 <사진 제공 = SRC>

수십 가지 종류의 주류 가운데 어떤 이유 때문에 SRC는 와인의 매력에 매료된 걸까.

노정민씨는 와인은 다른 주류와 달리 천천히 오래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술집에서 소주나 맥주를 마시면 나중에서 너무 취해서 서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도 기억 못해요. 하지만 와인은 한꺼번에 많은 양이 아니라 잔에 따라 한 모금씩 홀짝홀짝 마시니까 천천히 취하면서 그 자리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되더라고요”

최현호씨는 와인이 지닌 ‘다양성’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요즘 사람들이 세계 맥주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양성’이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따졌을 때 맥주의 가짓수는 수천개에 달해요. 그런데 와인은 기존의 종류도 수천개일 뿐만 아니라 매년 새로운 와인이 생겨나고 있어요. 더 많은 종류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김민주(호텔관광경영·21)씨는 와인의 의외의 효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예전에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어떤 할머니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와인을 한 병 사가셨어요. 와인에 양파를 숙성시켜 먹으면 골다공증에 좋다면서요. (술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적인데) 와인이 건강에 이롭다는 건 의외의 매력인 것 같아요”

▲ (왼쪽부터) 노정민씨, 김민주씨, 김윤권씨 ⓒ투데이신문

같은 종류의 와인일지라도 먹는 사람이나 방법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다. 와인을 보다 맛있게 먹는 SRC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노정욱씨는 와인을 마시는 날이면 입안에 아무런 맛도 남지 않도록 미리 양치를 하고 물로 헹구기까지 한단다. 물론 음식도 입에 대지 않는다.

“테이스팅 있는 날에는 2~3시간 전에 양치를 해요. 시작 전에 물로 입을 헹구고 음식을 먹지 않고요. 그렇지 않으면 와인의 맛을 잘 느낄 수 없어요. 특히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나서 와인을 마시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어요”

최현호씨는 무엇보다 와인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맛이 별로인 와인도 조명이 어둡고 서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오는 분위기 좋은 바(Bar)에서 마시면 맛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예찬씨는 와인에서 원치 않는 향이 나거나 맛이 없을 때 시도해볼 만한 꿀팁을 추천했다.

“가끔 와인을 구매했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이상한 향이 난다, 그럴 때는 와인을 마시기 1시간 전에 뚜껑을 미리 열어 두면  향이 많이 날아 가요. 또 맛이 없는 와인은 탄산음료를 섞어 먹기도 해요”

▲ <사진 제공 = SRC>

와인이 국내에서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IMF 이전. 우리나라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일종의 고급 기호식품으로 알려진 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 국내에서 와인은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다는 것이 주예찬씨의 설명이다.

처음에 동아리를 만든 선배가 ‘와인은 고급문화다’라는 고정관념을 굉장히 깨고 싶어 했어요. 서양에서 와인은 우리나라의 막걸리처럼 굉장히 서민적이고 보편적인 주류에요. 그런데 유난히 우리나라에서는 고급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가격이 부담스럽다고들 하는데 보통 와인 한 병에 750ml 정도인데 이는 소주 2병반~3병의 양이에요. 술집에서 소주 가격이 4000원 정도 되니까 계산해보면 1만2000원 정돈데 그럼 저렴한 와인 가격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요”

최현호씨는 국내에서 와인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를 덧붙여 지적했다.

“와인이 고급문화 라는 인식의 문제를 떠나서 그냥 가격이 비싸요. 원산지 기준으로 가격이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세금만 붙었을 뿐인데 가격이 170까지 올라요. 거의 2배 가까이 오르는 거죠. 거기다 유통사 마진 이런 것까지 따지다 보면 가격이 3~4배까지 올라요. 국내에서 와인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사람들은 흔히들 가격이 비쌀수록, 오래됐을수록 좋은 와인이라고 알고 있다. 과연 신빙성 있는 얘길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희가 작성한 테이스팅 노트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맛있다고 생각하면 다들 비싼 와인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근데 실제 가격은 9000원 짜리인 경우도 있어요. 또 큰마음 먹고 비싼 와인으로 준비하면 맛없다면서 탄산음료 섞어 먹자고 하고. 가격이나 숙성 시간이 꼭 맛있는 정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는 국내에서도 비교적 와인이 보편적 이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젊은 층이 소주나 맥주만큼 쉽게 찾을 수 있는 주류는 아니다. 와인의 한국화, 보편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노정욱씨는 한국만의 특별한 구색을 갖춘 와인을 개발할 것을 추천했다. 노정민씨도 복분자 와인을 예로 들며 그의 말에 동조했다.

“예전에 일본에 갔던 친구 하나가 벚꽃주라고 와인에 벚꽃향을 첨가해 만는 술을 추천하더라고요. 생각보다 향도 좋고 맛도 좋았다고요. 그 얘기를 나누면서 둘이 보다 한국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와인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한라봉을 첨가한다던가. 와인과 어울리는 조합을 찾다 보면 꽤나 괜찮은 와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충북 영동에서 와인축제가 열리는데 거기서 복분자와인을 판매해요. 그 지역 특산물 중 하나가 복분자거든요. 사실 포도 이외에 과실이 첨가될 경우 와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는 하는데 이런 특산물을 활용해 와인을 개발하면 선입견을 깨는 데는 도움된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주예찬씨는 한국적인 와인을 개발하기보다는 국외의 와인을 대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와인의 한국화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포도 품종으로는 와인을 만들 수 없어요. 프랑스에서 막걸리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논린데 글쎄요. 와인의 한국화보다는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대중화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잖아요. 유럽에 다녀온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지에서 10만원에 살 와인이 한국에서는 40만원 가까이래요. 그러니 쉽게 접할 수 있을 리가요. 칠레처럼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와의 협약이 지금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와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도전을 해야만 대중화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김윤권(화학공학과·24)씨의 생각이다.

“주변에 와인을 한 번쯤은 마셔봤다는 친구들 대다수가 해외에 다녀온 친구들이에요. ‘해외에 나갔으니 마셔볼까’라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전했던 사람들이 다시 와인을 찾는 거고요. 뭐든 시도를 해야 하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대중화가 어려운 것 아닐까요”

▲ <사진 제공 = SRC>

SRC의 장기적인 목표 또한 ‘와인의 대중화’다. 그들이 꿈꾸는 와인의 대중화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와인 마신다고 하면 다들 소위 말해 허세 부리지 말라고 해요. 그런 인식을 깨고 싶어요. ‘무슨 와인이냐’고 말하던 친구들도 저희가 주최하는 와인파티에 와보고는 ‘파티 언제 또 하냐’, ‘와인 먹고 싶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주변 지인들로 시작해서 조금씩 와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 함께 편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SRC 부원들에게 와인은 어떤 의미일까.

“굉장히 밋밋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20대의 청춘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신의 물방울’이라고 생각해요” - 노정욱씨

“4학년이 되고 졸업한 친구들이 생기면서 점차 만남이 어려워졌거든요. 근데 이번에 유럽여행 다녀 온 친구 2명이 함께 마시고 싶은 와인이 생겼다면서 만남을 제안했거든요. 그걸 핑계로 몇 달만에 얼굴 보게 됐어요. 저한테는 만남을 위한 좋은 핑곗거리가 와인인 것 같아요” - 주예찬씨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SRC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뭘 하고 보냈을까. 대학생활이 굉장히 밋밋했을 것 같아요. 와인은 저한테 새로운 경험이자 추억이고 또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 노정민씨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SRC의 와인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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