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한민국 대한국민’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20일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에 대해 야당 지도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1일 “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예능쇼나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람은 술에 취할 수 있지만 청와대는 지지율에 취해있는 것 같다”며 “요새 청와대는 잔치, 축제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하는지에 대한 각본 있는 1시간의 소통 아닌 쇼통 쇼에서 북한의 핵 문제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살충제 계란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게 무슨 보고대회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일갈했다.

또한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현실에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 2차장이 모두 대국민쇼에 나와 인디밴드의 노래에 어깨나 들썩거리는 현실이 과연 대한민국 작금의 한반도 정세를 대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역시 “대국민 정권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비대위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지 3일 만에 어떻게 또다시 정권홍보용 정치쇼가 국민의 TV 시청권을 무시한 채 버젓이 국민 안방에 생중계될 수 있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국민 보고대회에는 국민과 국정현안은 없었다”면서 “폐쇄로 길거리에 나앉은 군산조선소 근로자들의 눈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생사기로에 선 기업인들의 피눈물, 살충제 달걀로 불안에 떠는 국민들의 아우성, K-9 자주포 사고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절규에 대해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은 더 이상 쇼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며 “쇼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야당과 협치해 산적한 국정 현안을 풀어가길 촉구한다”고 조언했다.

바른정당도 “기대했던 것은 그 무엇도 얻지 못한 허탈한 대국민 보고대회”라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안보문제, 원전문제, 살충제 계란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고, 오늘 영결식이 열리는 순국장병에 대한 언급도 없어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인디밴드가 열창하고, 예능토크쇼를 하며 영부인이 깜짝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다”며 “안보가 철통같이 지켜지고, 식탁이 안전하게 지켜지며, 나라를 위한 희생은 반드시 보답 받는다는 믿음을 주는 든든한 대통령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운영 성과를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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