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사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세 번의 대선 패배 후 오랜 침묵을 지켜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그간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한국 정치가 나아갈 길에 대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3년간 손수 집필한 책 <이회창 회고록>을 통해 삶의 철학과 신념, 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장·감사원장·국무총리로 일하면서 겪었던 이야기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맞서 ‘3김 청산’을 내세우며 벌였던 치열한 정치공방,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 대통령 후보로서 겪었던 중상모략에 대해 밝혔다.

책에서 이 전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누구인가? 바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라며 “그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고 보수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또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몰랐던 3김 정치의 이면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설명하면서 지금껏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3김 정치와 아직 논란이 끝나지 않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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