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원유 함량이 70%로 표기된 초코에몽 <G마켓 캡처> (우) 원유 함량이 41%로 표기된 초코에몽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남양유업의 초코우유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을 두고 소비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온라인 등에 판매되던 제품에는 원유 함량이 70%였지만 최근에는 41%까지 낮아져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한 초콜릿 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초코에몽의 맛이 최근 밋밋해졌다는 평가 등이 소비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원가 절감을 위해 제조사가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양유업의 초코에몽 원유 함량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맛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한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 소비자가 지적한 제품은 우유 팩에 담긴 250mL 초코에몽이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출시 초 70%였던 250mL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은 지난주 43%대로 급감했다. 해당 제품이 2015년 3월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원유 함량이 38.6%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 22일에는 41%로 또 감소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원유 함량이 2%나 줄어들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믿고 거르는 남양”, “어쩐지 요즘 맛이 밍밍하다고 느꼈었는데 이유가 있었다”라고 배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본지가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 우유 팩에 담긴 250mL 초코에몽을 찾아 확인한 결과 원유 함량이 41%로 표기돼 있었다.

문제는 남양유업이 원유의 함량을 조금씩 낮추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은 원유 함량이 줄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남양유업이 제품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조금씩 원유 함량을 감소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측은 “원유 함량이 줄어든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70%라고 표기됐을 때에는 ‘원유’만 사용한 것이고 현재는 원유와 ‘전지분유’를 함께 사용해 원유 함량을 41%로 표기한 것”이라며 “전지분유는 원유에서 수분을 제거한 것이기에 원유 유성분과 영양성분은 그대로다”라고 해명했다.

제품 전체에서 원유 비중이 41%이기에 원재료 및 함량 표기에서 원유를 41%라 표기한 것뿐 원유를 그대로 건조해 분말로 만든 전지분유가 함께 들어갔기에 사실상 원유 함량은 그 전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 남양유업 측은 이 또한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전지분유를 혼용해 사용하는 업체는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다”라며 “전지분유는 분말형이라 보관이 용이하고 유통기한도 길다. 이에 유제품 회사들이 원유가 과잉공급 됐을 때 분말화를 해놓는다. 원가가 싸긴 하지만 제품 원가절감보다는 전지분유 수급조절을 하기 위해 제품에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가를 절감하려면 전부 전지분유를 쓰는 게 훨씬 도움 되지 않겠냐”라며 “전지분유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일제품에 원유를 쓰다 전지분유 혼용으로 바꿔 사용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가공제품을 생산하는 B기업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동절기에는 음료의 수요가 적어 원유가 많은 편이라 원유를 쓰고 여름에는 수요량이 많아 전지분유를 사용한다는 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원유를 사용했던 가공유 제품은 항상 원유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양유업 측은 맛에서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초코에몽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과 관련해 남양유업은 맛을 느끼는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선 ‘처음엔 맛있었는데 중간에 맛이 변했다’라는 건이 가끔 있다. (소비자가 초코에몽을 마시기 전에) 무엇을 섭취했는지 등에 따라 맛을 다르게 느낄 순 있다 하지만 초코에몽의 원재료 함량과 배합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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