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는 단순히 아이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옷을 챙겨주고 씻겨주는 양육자가 아니다. 아이의 인격과 교육과 삶의 습관을 잡아주는 인생의 틀이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엄마가 유태인이고 아빠가 헬라인이면 유태인으로 생각하지만, 아무리 아빠가 유태인이라도 엄마가 헬라인이면 유태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건 엄마가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생활습관이며, 가치관이며, 인격이며, 교육이 대부분 엄마를 통해 이루어진다.

한 아이에게 그토록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엄마, 그 엄마는 크게 두 종류의 엄마가 있다. 하나는 코치형 엄마이고 다른 하나는 티치형 엄마이다. 쉽게 말해 아이에게 코치의 역할을 하는 엄마와 선생의 역할을 하는 엄마이다. 우리는 이를 줄여서 코칭맘, 티칭맘이라고 부른다. 코칭맘과 티칭맘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면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다.

첫째, 듣기 vs. 평가하기 이다. 코칭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듣기이다. 반명 티칭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평가하기이다. 예를 들어 평소 5시면 집에 들어오는 아이가 말도 없이 10시에 들어왔다고 치자. 그러면 코칭맘은 “얘야 어떻게 된 일이야. 연락도 없이 이렇게 늦게 들어오고.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왜, 무슨 일 있었니?” 하고 아이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 반면 티칭맘은 아이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아이의 상황을 판단하고 평가를 다 내리고 있다가 아이가 들어오는 순간 자신의 평가를 감정을 섞어 쏟아놓는다. “너 지금 몇 시인데 이제 들어오니. 너 요즘 나쁜 친구들과 몰려다니고 있지! 지금 PC방에서 오는 거지! 어서 바른 대로 말 못해!”

만일 집에 들어왔는데 동생이 울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코칭맘은 “왜 무슨 일인데, 재민이가 울고 있니? 동민아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줄래?” 하고 아이의 상황을 들으려고 한다. 반면 티칭맘은 “야, 동민이 너 또 재민이 울렸지! 내가 이 녀석을 그냥~”하고 손부터 올라간다.

둘째, 묻기 vs. 가르치기 이다. 티칭맘은 흔히 아이들은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뭘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든 교우관계든 진로든 엄마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든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학년이 돌아갈수록 엄마를 잔소리꾼으로 취급한다. 반면 코칭맘은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그 답을 찾도록 질문을 통해 생각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수학성적이 떨어졌다고 하자. 그러면 코칭맘은 “이번에 수학성적이 떨어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그럼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수학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하고 아이가 원인을 찾고 해답을 찾도록 생각을 자극한다. 반면 티칭맘은 자신의 공부경험을 토대로 일장훈시를 한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수학문제를 건성으로 푸니까 그렇지. 다음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지 말고 집중해서 제대로 풀도록 해.”

셋째, 아이의 잠재력 믿기 vs. 자신의 잠재력 믿기 이다. 결론적으로 코칭맘은 아이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도록 묻는다. 반면 티칭맘은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다. 그러다보니 아이를 섣부르게 판단하고 평가하고 가르치려 든다.

여러분은 어떤 엄마가 현명한 엄마라고 생각하는가? 코칭맘인가, 티칭맘인가?

1. 듣기 vs. 평가하기

2. 묻기 vs. 가르치기

3. 아이의 잠재력 믿기 vs. 자신의 잠재력 믿기

 

 

【프로필】 이영우

코칭블루대표

동화세상에듀코 코칭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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