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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출시한 ‘아이폰X’가 나오기 전부터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휘말렸다.

새로운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으로 터치 ID를 페이스 ID로 대체하면서 문제가 일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미국 민주당의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페이스ID의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사생활·기술·법률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애플이 페이스ID를 통해 얻게 된 개인의 생체정보를 다른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거나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애플이 사용하고 있는 터치 ID는 잠금 해제를 비롯해 앱스토어나 애플 페이에도 사용된다. 애플은 ‘아이폰X’에 있어 결제를 포함한 암호 시스템 자체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한 셈이다.

애플의 새로운 안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 ID는 기기에 장착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얼굴을 인식하는데 3만개의 점을 통해 이용자의 눈, 코 입 등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적외선 센서가 내장돼 어두운 곳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문제는 생체 정보의 경우 변경할 수 없는 데이터임에 따라 한 번 유출이 되면 안면인식 기능 사용을 멈추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안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3D 촬영이나 프린터 등의 기술이 발전한 만큼 시스템이 뚫릴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기존의 안면인식 시스템이 사진이나 마스크 등으로 해제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기존의 얼굴인식에 비해 보안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주장이다. 터치 ID가 타인에 의해 잠금 해제될 확률이 5만분의 1인데 반해 페이스 ID는 1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지녔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ID를 통해 수집된 생체 데이터는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스마트폰의 ‘보안영역’에 저장되기 때문에 업체가 이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지문과 안면 등 생체인식은 기술력의 한계로 아직까지 보안이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두 가지 인식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비밀번호를 함께 사용해야 보안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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