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예옥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순간도 그날의 아픔을 잊어본 적 없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진 현재진행형이며, 우리도 끊임없는 관심을 쏟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 소설가들도 손을 맞잡았다. 12명의 소설가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 추모 공동소설집 <숨어버린 사람들>을 출간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무렵 작가 15인이 공동으로 펴낸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에 이은 두 번째 추모 소설집이다.

<숨어버린 사람들>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세월호 참사의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한다.

윤후명·양진채·김산아·정남일의 작가는 자신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세월호 참사의 상처와 기억을 그려냈다. 이평재·최옥정·손현주·팽이언·최지애 작가는 참사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종광, 방현희, 방민호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성격을 판단하고, 이에 대해 사회사적 맥락에서 비평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취지문을 통해 “문학은 단순하게 삶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를 그리는 것에 만족함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시대와 현실은 문학을 상상과 허구에서 진실과 증언 쪽으로 밀어붙여왔다. 세월호 참사는 희생된 아이들을 통해, 그 아픔과 의혹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스스로들을 납득시키면서 이 요구를 모자란 대로 응낙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의 미학적 기능이 세계를 더 인간적인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에 문학은 삶에, 현실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작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숨어버린 사람들>을 통해 혹시나 나도 모르게 기억 속에서, 마음속에서 잊었을 그날의 아픔과 상처를 되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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