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허수 지원 줄일 수 있어..현장상황은 개선할 것”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편의점 업계 1위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채용과정에서 방문접수를 강제한 방침을 두고 ‘채용 갑질’ 논란이 제기되자 사측은 ‘갑질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현행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맞섰다.

20일 <시사위크>는 BGF리테일이 최근 진행한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자사에 이미 온라인으로 지원을 마친 지원자들에게 방문접수를 통해 다시 한번 입사 지원 서류를 제출케 한 것을 두고 ‘채용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 BGF리테일 2017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모집 공고. ‘반드시 지정접수처에 직접 방문하여 서류제출을 해야 최종접수처리 됨’이 적혀있다. <취업포털 사람인 캡처>

온라인 제출 서류 직접 와서 또 제출해라?

실제 BGF리테일은 이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2017년 하반기 신입‧경력 사원 채용’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반드시 온라인에서 입사지원 서류를 접수한 뒤, 다시 지정접수처에 다시 접수해야만 최종 접수처리를 했다.

방문접수는 이미 온라인으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 확인증을 다시 제출하는 것에 그쳤다. 사실상 응시자의 수고스러움을 확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열악한 접수상황도 지원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서류를 받는 기한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총 3일뿐이었지만 입사서류 접수처는 전국 18곳에 그쳤다. 강원도 춘천시와 제주 서귀포시의 접수처는 15일 단 하루만 접수를 받았다.

BGF리테일은 앞서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은 물론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방문접수를 강제한 이중지원 방식을 시행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채용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 BGF리테일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모집 공고. ‘반드시 지정접수처에 직접 방문하여 서류제출을 해야 최종접수처리 됨’이 적혀있다. <취업포털 사람인 캡처>

BGF리테일 “갑질 아냐…허수지원 줄어, 앞으로도 계속할 것”

이에 BGF리테일은 “갑질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현재 방문접수 방식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방문접수는 본인이 지원한 기업의 임직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하라는 의미”라며 “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문접수를 진행하게 되면 허수 지원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지원자들에게는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원자) 본인에게 긴급한 일이 발생한 경우에는 채용부서에 연락을 주면, 대리접수나 우편접수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방문접수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접수처 상황이 열악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현장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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