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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핵심 피의자들의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가운데 21일 오전 KAI 김인식(65) 부사장이 경남 사천시 사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김 부사장의 아내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회사 직원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고 사택을 찾아간 직원은 8시 42분경 숨져있는 김 부사장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 부사장의 사택에서 A4용지 3장으로 된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가족과 KAI 하성용 전 대표, 회사 직원들에게 남긴 내용이 담겨있었다.

유서 첫 장에서 김 부사장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잘 해보려 했는데,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둘째 장과 셋째 장에는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으며 검찰 수사에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김 부사장이 20일 오후 11시경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전투기 조종사를 지낸 예비역 준장 출신으로 국방부 항공사업단에서 근무하다 KAI로 이직했다. 그는 2015년 12월부터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수출사업을 총괄 관리해왔다.

김 부사장은 하 전 대표와 경북고 51회 동기로, 최근 이라크에 판매한 F/A 50 경공격기 대금 회수문제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일 새벽 하 전 대표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일감을 몰아준 대가로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보유한 혐의다.

김 부사장은 KAI 경영비리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하 전 대표 재직 시절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 사업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에서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항공사업단장, 수출사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등 KAI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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