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 한국소비자원>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액체 상태의 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한다고 광고했던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상당수가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시험대상으로 선정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케이투 ▲밀레 ▲아이더 ▲콜핑 ▲빈폴아웃도어 ▲레드페이스 ▲머렐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웨스트우드 등 총 12개다.

▲ <사진 제공 = 한국소비자원>

시험결과, 흡습(습기를 빨아들임) 및 속건(속을 건조함)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전 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아 흡습‧속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성 시험 평가 결과 전 제품의 흡수성이 1~2급으로(1급에서 5급까지 평가, 5급으로 갈수록 우수) 매우 낮았다.

흡수성이 낮기에 시험 대상 브랜드의 제품을 입고 운동 시 흡수성이 매우 낮아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구성 시험 평가 결과에서는 2개 제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잘 늘어나고 다시 회복되는 성능인 신장회복률 시험에서 ‘레드페이스’와 ‘블랙야크’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 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외 나머지 브랜드도 모두 신장회복률 시험에서 ‘우수’ 점수를 받았다.

투습성 시험 결과에서는 3개 제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증기나 열기 등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시험에서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웨스트우드’, ‘코오롱스포츠’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 하다고 평가됐다.

pH,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 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체의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유해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되는 과불화합물 검출 시험결과,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케이투’ 등 5개 제품에서 ‘과불화옥탄산(PFOA)'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12개 업체에 흡속‧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 권고를 내렸다. 권고를 받은 업체는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과불화합물이 검출된 5개 업체도 자발적인 관리강화 및 사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능성 의류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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