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공개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연루 청탁자 명단’ ⓒ이훈 의원실 제공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2013년 강원랜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부정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강후, 이이재 전 의원 등이 포함된 당시 청탁자 명단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된 청탁자 명단을 확보해 16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앞서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권선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같은 당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강후·이이재 전 의원 등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과 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다.

해당 명단은 2013년 채용 비리 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청탁자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약 267명이나 되는 청탁자의 뒤를 봐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공소장에 ‘불상의 다수인으로부터 교육생에 선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아’라고만 기재하고 정작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는지,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초대형 채용 비리 사건에 최 전 사장과 인사팀장만을 기소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실명이 적시돼 있는 청탁자는 물론, 최 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검찰의 수사결과에는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는 내·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이 부분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