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2013년 강원랜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부정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강후, 이이재 전 의원 등이 포함된 당시 청탁자 명단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된 청탁자 명단을 확보해 16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앞서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권선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같은 당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강후·이이재 전 의원 등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과 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다.
해당 명단은 2013년 채용 비리 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청탁자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약 267명이나 되는 청탁자의 뒤를 봐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공소장에 ‘불상의 다수인으로부터 교육생에 선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아’라고만 기재하고 정작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는지,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초대형 채용 비리 사건에 최 전 사장과 인사팀장만을 기소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실명이 적시돼 있는 청탁자는 물론, 최 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검찰의 수사결과에는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는 내·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이 부분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