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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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대마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줄기는 옷감으로 사용돼 삼베옷을 만들기도 하고 씨앗은 한약재와 식품으로 쓰인다. 또 잎은 진통제로도 사용됐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마를 마약으로 인식하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마초 소지와 사용,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해 재배와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한 것도 마약성분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씨앗과 줄기 사용 및 연구목적 사용을 허가하고 있으나 그 외의 대마잎 사용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대마초가 각종 질병 치료에 의료용 약품으로 사용될 수 있고 석유나 원목 등의 원자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이유로 현재 미국(21개 주), 캐나다, 이스라엘, 독일, 우루과이 등 여러 나라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많은 나라들이 대마초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합법화를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가 생겨났고, 안동시는 지난 4일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대마초는 마약이라는 인식이 강해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책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가 발간됐다. 저자 원성완씨는 대마초가 ‘나쁜 식물’로 인식된 것은 왜곡된 정보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그는 대마초는 사실 의료용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할 뿐 아니라 석유, 철강, 원목 등 산업용 원자재를 대체해 종이, 에탄올, 플라스틱, 섬유 등을 만들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은 식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대마초의 유용성은 거대 기업의 이윤 추구에 위협이 될 정도며 이 때문에 거대 기업들이 대마초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거나 대마초의 부정적인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책을 통해 저자는 대마초의 ‘의료용 합법화’를 말하며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대마초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인류는 기원전부터 대마초를 약재로 사용해왔으며 현재도 암, 치매, 대장염과 크론병, 녹내장,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후천성 면역결핍(AIDS), 트라우마, 천식, 만성통증과 관절염, 생리통과 월경 전 증후군 등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저자는 “대마초는 오남용의 가능성이 적으며, 여러 질병을 치유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가끔은 어떤 질병에 대마초밖에 약이 없을 때도 있다”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CNN 의료전문 기자인 산제이 굽타(Sanjay Gupta)의 말을 인용하며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를 통해 대마초에 관한 올바른 상식을 얻고 그 유용함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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