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6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색깔론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그게 질문인가.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격분했다.

이날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과거 임 비서실장이 의장을 맡았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을 언급하며 “전대협 강령 전문에는 미국을 반대하고 모든 외세에 부당한 등등해서 반미, 회칙에는 민족과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 구현을 밝히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전대협의 많은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서 반미 운동·시위하겠다는 분들의 생각과 뭐가 다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군다나 전대협에서 얘기한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 해산판결의 주요 이유였다. 이게 북한식의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에 대해 전혀 입장정리도 안된 분들이 청와대 내에서 일하니까 인사참사 발생하고, 커피 들고 치맥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 그런 거 하느라 정작 중요한 안보 경제 하나도 못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정인 특보 발언도 전대협 방식의 사고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이렇게 문제투성이의 청와대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그것을 각 부처에 하달하니까 지금 이 정부에 대해 불신이 싹 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임 실장은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5·6공화국 때 정치군인들이 광주를 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전희경) 의원이 어찌 살았는지 살펴보진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 의원이 거론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과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 의원이 그 정도로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임 실장의 발언에 전 의원은 “저건 답변이 아니다”라고 반발하자 임 실장은 “그게 질의인가. 매우 유감이다.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하니까 그렇다. 충분히 국회를 존중하고 저도 최선을 다해 인내하고 답변해왔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나”라며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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