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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할인행사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국내 기업들도 모처럼 웃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로 불리는 알리바바 광군제가 11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시작 후 13시간 동안 180억 달러(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기록을 기록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 성적도 크게 올랐다. 12일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글로벌H몰'에서 발생된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96% 신장했다고 밝혔다.

현대H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사드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지난해 대비 매출도 증가하고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며 “쿠폰, 적립금, 무료배송 등 혜택을 늘리고,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하는 등 채널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중국시장에 공을 들여왔던 이랜드도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가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4억5600만 위엔(한화 약 7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일매출 3억2900만 위엔(한화 약 563억 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사전 판매(상품 가격의 10%를 미리 내고 상품을 선점하는 것)를 통해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194억원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으며, 11일 오전 10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3억5000만 위엔(한화 약 5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광군제 기간 이랜드는 티몰에서 이랜드와 프리치, 스코필드, 포인포 등 19개 개별 브랜드관을 운영했다.

한편,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광군제’ 훈풍이 불면서 화장품, 여행, 면세점 등 중국 소비관련주에 모처럼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월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 달간 11.90%,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15.60%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국화장품제조로 지난달 10일 2만3200원에서 지난 9일 4만3800원으로 88.79% 뛰어올랐다. 이어 롯데관광개발(88.79%), 잇츠한불(64.00%), 호텔신라(42.78%), 코스맥스비티아이(38.40%) 등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한국화장품(35.00%), LG생활건강(33.54%),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1.34%) 등도 모두 3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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