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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바이러스처럼 인체에 위험한 물질이 질병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혐오 발언, 구직 과정에서의 차별, 정리해고 등의 경험 역시 우리가 병에 걸리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까.

역학자들 가운데서도 ‘사회역학자(social epidemiologist)’들은 앞서 언급한 사회적 경험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몸에 스미고 병이 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사회역학자 고려대학교 김승섭 보건과학대학 교수도 차별 경험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추적한다. 그리고 자신의 연구를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옮겼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소방공무원,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동성애자 등을 예로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들을 합리적 근거를 토대로 논하며,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나눈다.

사회적 환경과 단절돼 진행되는 병은 존재할 수 없다는 김 교수.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수준의 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일은 가능해질지라도 사회의 변화 없이는 개인은 절대 건강해질 수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통해 사회역학적 시선에서 사회가 개인의 건강에 얼마만큼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해결책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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