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출범 195일 만에 초대 내각 구성을 마쳤지만, 홍 장관의 임명에 야3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협치는 없다’며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를 감싸고 찬양하고 심지어 청와대에 임명강행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에 경고한다. 이제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며 “야당을 이토록 무시하면서 국회에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또 “마지막 내각 인선까지 참사를 초래한 조국 민정수석과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은 구중궁궐에 숨어 숨죽이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와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며 “자유한국당은 인사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예산을 비롯해 국회에서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에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홍 장관의 임명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청와대는 홍종학을 탐하다 더 큰 민심을 잃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홍탐대실’로 조각의 마지막 단추마저 잘못 끼우다니 실로 안타깝고 허탈하다”고 밝혔다.

이어 “번지르르한 말과 실제 생활이 완전히 다른 홍종학 후보자의 언행불일치에 수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끝내 눈과 귀를 닫았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조차도 부실한 검증과 편협한 추천으로 인사 난맥을 거듭해온 행태를 우려하고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도 “임명강행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바람직하지 못한 임명”이라며 “정권의 인물난 때문에 (아무리 사람이 없더라도)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절세 노하우를 전수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야3당의 이 같은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장관의 임명이 남아있는 정기국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의혹이 해소됐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이 충분히 검증된 것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번 인사가 정쟁의 수단으로 비화돼 민생예산과 입법국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기를 야당에 당부드린다”고 일축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까지 홍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지만 여야의 공방 속에 무산되자 하루 뒤인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