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국회 특수활동비를 야당에도 나눠줬다는 발언에 대해 “내 기억의 착오”라고 21일 해명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특활비가 문제돼 내가 원내대표 겸 국회운영위원장 시절에 특활비 사용내역을 소상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당시 집행에 관여했던 사람들로부터 확인 절차를 거친 후 페이스북에 쓴 내역”이라며 “그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내 기억의 착오일 수가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지금은 관행이 어떤지는 모르나 내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 상임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1000여만원이 나오고 원내대표 겸 운영위원장은 국회 전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매달 평균 4000여만원이 나왔다”며 “국회는 여야 간사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매달 상임위 여야 간사들에게 국회활동비 조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것은 사쿠라 논쟁을 일으킬 만한 일이 아니고 국회의 오래된 관행”이라며 “원내대표 겸 국회운영위원장도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야 상임위 간사들에게 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국회활동비 조로 지급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이가 유독 이 일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씁쓸했다”며 “처음에는 주어도 없이 ‘기억의 착오’ 운운하며 애매하게 본질을 흐리는가 싶더니 나중에 가서야 ‘내 기억의 착오’라고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치인의 생명은 말에 있고 그 말에는 진실의 무게가 담겨 있어야 한다”며 “국민들로 하여금 더욱더 정치를 불신하게 만드는 근거 없는 언행을 삼가고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홍준표 대표는 “국회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000만원 정도 나온다”며 “그 특수 활동비는 국회 운영에 쓰라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돈 수령 즉시 정책위의장에게 정책 개발비로 매달 1500만원씩을 지급했고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씩, 그리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운영비용으로 일정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20일 원혜영 의원은 “당시 제1야당의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언제, 어떻게,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운영비를 보조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