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의견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도중 의총장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두고 벌어진 당내 불협화음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를 향해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도 당 대표겠지만 절대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하면 거둬들이는 것도 더 큰 용기 있는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그 리더십을 발휘해야지 이대로 갔다가는 누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놓고 진행한 ‘끝장토론’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봉합이냐 분열이냐는) 반반으로 보는 게 좋다”며 “어제 30명의 의원이 발언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은 9명이다. 이 이상 통합 논의는 하지 말자 이렇게 결론이 났는데 안 대표 측에서 나오는 걸 보면 또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전날 의총에서 안 대표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그제 중진과 전·현직 지도부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제 통합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불과 3시간 만에 기자들을 만나서는 또 통합을 얘기했다”며 “정동영 의장이나 저나 ‘왜 그렇게 거짓말하느냐’, ‘신뢰성을 잃지 않느냐’는 얘기를 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통합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안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총회에서) 리더십 문제와 사퇴론, 출마론 등도 나왔지만 결정된 게 아니다”며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당 대표이기 때문에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 당이 안 되는 것은 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라고 엄청난 비난이 쏟아져 제 얼굴이 화끈하더라”고 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분당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돼선 안 된다. 문제는 안철수 대표 한 사람만, 그것도 리더십”이라며 “원내 3분의 2 이상 의원들이 통합은 안 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물 흘러가듯 가면서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정책연대는 바른정당하고만 한다면 우리가 51석 갖고 국회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나. 아무것도 못한다면 그거 뭐 하는 건가”라며 “안 대표처럼 과학, 수학으로 정치를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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