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언젠가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의 잔소리였다. 뭔가를 해 볼라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퍼부어대는 엄마의 잔소리, 그런 잔소리 하에 아이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청소년기는 아이가 성인이 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시기이다. 빠르면 초등학교 4~5학년에서부터 중학생 때면 여지없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연습을 한다.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대로 행동함으로써 자기 결정력과 책임감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아이의 자기 결정력을 떨어뜨리고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시키는 것이 바로 부모의 잔소리이다.

부모가 잔소리 하는 심리에는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잘하는 아이, 일등 하는 아이, 상 받는 아이 등에 기준점을 정해놓고, 그 기준점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닦달하는 것이다. 또 다른 심리는 적어도 다른 아이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심리이다. 일등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평균은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행동하라고 요구하고, 상식에 맞지 않으면 야단치고 잔소리를 해대는 것이다. 한 마디로 최고가 되던가 아니면 평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부모의 심리 기저에는 비교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최고가 아니면 평균이라도 되라, 나는 평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생각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특징이 있다. 개성이 다르고, 잠재력이 다르고, 가능성이 다르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냥 다른 것이다. 모두가 다 수학을 잘하고, 바이올린을 잘하고, 수영을 잘하고, 미술을 잘해야 한다면, 이 사회는 얼마나 획일적이고 지루하겠는가? 수학은 못해도 사회성으로 도전하고, 바이올린은 못해도 드럼으로 인생을 즐기고, 수영은 못해도 농구로 두각을 나타내고, 미술은 못해도 글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 우리 사회는 남들만큼 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다. 남들과 다른 것이 경쟁력이 된 사회이다. 이에 반해 부모들이 살아온 사회는 남들만큼 하도록 강요받던 사회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경험과 기준으로 아이를 대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처한 사회,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남들과 다른 것을 시도해보라고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 남들보다 잘하라는 잔소리, 남들만큼 하라는 잔소리에서, 남들과 다른 것을 해보라는 격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는 지지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맥도널드의 레이 크록,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모두 남들보다 잘하는 사람, 남들만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남들과 다른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려고 할 때,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기준, 자신의 경험으로 훈수 두고 잔소리하지 않고, 자녀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는 지지와 격려를 해주었던 부모들이다.

이제 잔소리 대신 아이의 행동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 보자. 아이의 장래가 염려된다면 잔소리 대신 아이의 꿈을 물어보고, 그 꿈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자. 다른 아이와 다른 내 아이의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럴 때 세상이 환영하는 인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프로필】 이영우

코칭블루대표

동화세상에듀코 코칭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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