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그룹 전체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이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63)에게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2018년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로 채우는 등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 든 상황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CEO 교체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은 올해 63세로 2014년 1월 취임,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1982년 삼성물산에 입사, 인사팀장·상무, 상사부문 기계플랜트본부장, 삼성화재 사장 등을 거쳐 현재의 삼성생명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2014년 7월 삼성자산운용과 2016년 1월 삼성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총자산도 2013년 193조원에서 올해 9월말 281조원으로 88조원 가량 증가했다. 실적면에서도 2013년 영업수익 19조3019억원에서 2016년 30조4286억원, 당기순이익은 2013년 5864억원에서 지난해 2조 543억원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다. 그러나 김 사장의 남은 임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불거진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로 삼성생명은 올해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일부정지 및 대표이사 문책경고 등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보험금 늑장지급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5년간(2013~2017년) 10영일이 지나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가 35만9574건으로 생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과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 추진과 관련한 상황 변화도 앞으로 인사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했고 이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청탁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삼성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삼성 측은 삼성생명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이 부회장 경영승계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결국 그룹의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에 대한 입장 변화와 이 부회장의 재판에 따라 사장 인사에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생명의 운영 방향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앞서 자살보험금 미지급 등 논란이 일었던 김 사장의 임기 또한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은 김 사장의 남은 임기와 관련해 현재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주주총회를 거쳐서 올해 3월에 연임하셨고 자살보험금 등과 같은 건은 이전의 이슈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와 관련해) 딱히 관련은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말씀 드릴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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