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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9월을 전후로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징병제 청원’이 빗발쳤다. 이 중 8월 30일 게시된 청원글은 12만 3024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현재의 징병제는 남성만의 독박 국방의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군 학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여성 주하림씨가 책 <나는 여성징병제에 찬성한다>를 펴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여성 징병제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상징적·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탈피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돌파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성 징병제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판단에 앞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모든 사회분야에서 평등이 이뤄져야 남성 징병제가 차별이라는 주장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군대를 ‘되도록 피해야 할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군대의 존재 의미에 대해 먼저 공감하고 인정해야 여성 징병제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대해 “타고난 성에 맞는 사고와 언행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라며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대명제에 동의한다면 페미니즘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임에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성 징병제에 찬성한다>를 통해 모든 페미니즘 논쟁이 남성 징병제로 귀결되는 상황을 벗어나 성차별로부터 해방되는 사회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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