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14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지방국세청이 착수한 세무조사가 연장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8월 22일 서울 용산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요원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11월 경 마무리 됐어야할 세무조사였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연장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보통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기업활동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사기간을 연장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비리나 횡령, 탈세 등 특별조사를 주로 맡고 있는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세무조사과정에서 탈세 등 위법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세무조사 연장 시점과 맞물려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한 점도 주목 받는 대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5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으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보통 지주회사 전환은 회계 또는 재무적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이 기업 오너인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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