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일곱번째숲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시장(市場)’에는 작은 영웅들이 살아간다. 우리는 그들을 ‘상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화려하고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상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수십년 동안 수없이 많은 수모와 절망을 굳건하게 견뎌내고 지금 이 자리에 있기에 누구보다도 위대하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안에도 작은 영웅들이 있다. 망원시장의 여성 상인들은 IMF와 월드컵과 세계금융위기와 구제역과 AI, 대형유통매장의 개업, 속수무책으로 오르는 임대료 등의 위기 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합정동 홈플러스가 개점하던 당시 주민들과 연대해 전국에서 최초로 유통 재벌과의 싸움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할배의 탄생>의 저자 최현숙 선생이 〈말과활 아카데미〉의 구술생애사 강좌를 거친 9명의 여성 필자들은 망원시장 여성상인과 만나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기록들은 책 <망원시장 여성상인 구술생애사- 오늘은 맑음>(이하 오늘은 맑음)이란 이름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문득 우리의 삶이 더없이 공허해짐을 느끼며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잊기 시작했다면 망원시장 속 여성 상인들의 소중한 삶의 기록 <오늘은 맑음>을 통해 마음을 다잡으며 새로운 해를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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