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처리퍼블릭 공식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또다시 엑소(EXO) 팬덤을 노린 과도한 스타 마케팅으로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그린 네이처 2018 EXO 팬 페스티벌’이 논란의 대상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 당 한번의 팬 페스티벌 응모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당첨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데다가 중복 참여가 가능해 당첨 가능성을 높이려는 팬심을 자극, 과도한 소비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엑소를 모델로 기용한 지난 2013년 8월부터 엑소를 이용한 마케팅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해마다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엑소의 팬심을 이용한 상술이 아니며, 팬들의 성원에 따라 엑소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라 반박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린 네이처 2018 EXO 팬 페스티벌’ 응모방법 <네이처리퍼블릭 공식 홈페이지 캡처>

2만원에 팬 페스티벌 1회 응모…과소비로 이어져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달 1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2만 원 이상 초록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그린 네이처 2018 EXO 팬 페스티벌’ 응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총 3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오는 25일까지, 2차는 2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3차는 내년 1월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결과 발표는 회차별로 각각 내년 1월 2일, 11일, 19일에 발표된다. 회차별로 추첨을 통해 당첨된 총 2250명(1인 2매)에게 팬 페스티벌 콘서트 티켓을 증정한다.

응모 방법은 오프라인의 경우, 2만원 이상 구매 실적이 담긴 영수증 하단에 응모권을 작성, 매장 내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온라인의 경우에는 2만원 이상 구매 시 자동 응모된다.

하지만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중복 참여도 가능하다. 이는 여러 번 참여할수록 팬 페스티벌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해당 팬 페스티벌 당첨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사고, 응모하는 등 경쟁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실제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는 팬 페스티벌에 응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네이처리퍼블릭에서 화장품을 구매했다는 게시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엑소를 보기 위한 팬심이 결국 필요하지도 않은 화장품을 구매하는 과소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온라인상에서는 엑소 팬 페스티벌 대리응모를 해준다는 게시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 네이처리퍼블릭 엑소 마케팅 관련 게시물 <트위터 캡처>

과거부터 이어진 네이처리퍼블릭 과도한 엑소 마케팅 논란

많은 집중을 받고 있는 이벤트인 만큼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 2013년부터 엑소와 전속모델을 계약한 후, 엑소를 내세운 과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이벤트 또한 엑소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앞서 네이처리퍼블릭은 구매고객에게만 한정한 엑소 팬 사인회 이벤트 진행, 구매금액에 따른 엑소 포스터 및 화보집 제공, 엑소 포토카드 등의 굿즈를 포함시켰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려 받아 팬들로부터 도가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런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이 엑소를 이용한 마케팅을 또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해당 팬 페스티벌 외에도 지난달 엑소 멤버의 캐릭터를 부각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엑소 멤버를 캐릭터화한 제품을 출시한 결과는 놀라웠다. 높은 판매고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완판된 것이다. 엑소를 내세운 제품은 매출과 직결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트위터상에는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할 거면 행사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우롱하는 거다”, “제발 엑소 좀 놔줘”, “응모 때문에 제품을 구매한다”는 등 팬들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엑소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네이처리퍼블릭이 엑소를 모델로 기용한 지난 2013년부터 제품력 등의 화장품 회사의 본분을 잊고 아이돌인 엑소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과도한 상술 아냐…일반적인 스타 마케팅”

이와 관련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일반적인 스타 마케팅 중 하나이며, 팬들의 성원에 따라 엑소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투데이신문>에 “엑소 마케팅은 일반적인 스타 마케팅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팬심을 이용한 과도한 상술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부터 줄곧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있음에도 이러한 마케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엑소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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