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송년 회식을 위해 패밀리레스토랑을 대관해놓고 지각, 실내흡연, 매장에 팔지 않는 소주 요구, 약속한 대관료 미지급 등 ‘진상 행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인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패밀리레스토랑 점장이라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필립모리스가 회식 자리에서 진상을 피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 한 관계자는 A씨가 점장으로 있는 레스토랑에서 연말 회식을 진행하고자 두 차례나 매장을 직접 방문해 대관을 문의하고 예약했다.

당시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금요일인 15일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이 레스토랑을 대관하며, 대관료 40만원과 1인당 3만원(음료 및 식사값)을 지불하겠다고 협의했다. 40여 명이 참석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대관료 등 최소 160만원 지불을 약속한 것이다.

아울러 자정 이후로 홀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며, 칵테일과 양주만 취급하는 매장이지만 특별히 소주도 준비해놓겠다는 협의도 있었다.

그러나 예약 당일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사전 협의와 달리 10시에 매장을 방문했으며, 매장을 방문한 10시부터 매장 곳곳에서 연초는 물론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협의한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진상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식이 끝나고 결제를 하려고 하자 한국필립모리스 측이 애초 협의했던 대관료 40만원을 못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전에 대관을 문의한 관계자로부터 대관료에 대한 내용은 전해 들은 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A씨는 대관료 없이 식사비용 133만원 가량만 결제했다고 한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A씨는 “두 번이나 매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 후 대관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굳이 서류로 남기는 것은 실례라 생각했었다. 이게 바로 실수였다”라며 “대관협의 내용을 서류로 남기지 못한 제가 바보였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으로 300만원 이상 매출이 나오는 매장에서 황금 타임인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대관료 없이 순수하게 드신 비용만 결제하라는 매장이 과연 존재하겠냐”라고 토로했다.

해당 내용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양심 없고 기본 없다”, “연말에 진상만나서 고생하셨다”, “개념 없다” 등 한국필립모리스가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소통에 문제가 있었으며, 현재 점주와 오해를 풀고 대관료를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늦게 까지 일한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관 협의가 점장과 온전히 구두로 진행된터라 내부에서 제대로 몰랐다”라며 “어제 점장과 만나 오해를 풀고 대관료 40만원을 지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흡연한 행위에 대해서는 “실내에서 흡연하는 인원이 소수 있긴 했다. 그런데 실시간으로 매니저가 현재 실내 흡연이 안 된다고 얘기해 그 인원들이 바로 밖으로 나가서 흡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사 직원들이 다시 가게를 찾아가 늦게까지 일한 레스토랑 직원에게 대해 정중히 사과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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